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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밤에 반드시 걷는 이유 | 자신과의 대화

ㅇㅁㅁㅎ 2024. 8. 11.

최근 몇 개월 전. 멘탈이 너무 무너진 경험을 했다. 그 이후에 멘탈을 회복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지금 상황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 책도 멘탈과 관련된 책을 읽기도 했다.

하지만, 그 상황을 탈출하기에는 부족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마음챙김과 내면소통이라는 책을 함께 읽으면서 '내용에 있는 행동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바로 산책하면서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다.

새벽-공기-산책-고요

 

왜 밤에 반드시 걷는가?

 

출, 퇴근 시간이 오후에 출근했다가 밤에 퇴근하는 일정으로 인해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늦은 밤 또는 새벽이다.

그래서 그 시간을 활용해서 걷기 위해 산책을 나간다.

 

내가 걸으면서 하는 행동은 딱 두 가지였다. 걷는 행위와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행동. 이 두 가지 행동이 시너지가 좋은 것 같다.

첫 번째로, 걷는 행동은 사람이 움직이는 행동을 함으로써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다. 우리는 움직임을 통해 살아가는 것을 알고 있다. 기계나 건물 이런 것들도 가만히 두고, 시간이 지나가다 보면 낡아지면서 썩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멘탈이 무너져 가만히 있었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더 부정적인 생각을 낳고 또 그걸 따라 행동하게 된다. 기분이 좋지 않아 화가 나고, 예민해지고, 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것을 이기기 위해서 내가 했던 행동이 바로 걷기다. 거창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 단순 걷기

 

두 번째로, 나를 더 알기 위해 걸으면서 나 자신과 대화를 했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 나에게 대화를 한다는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탈출하고 싶은데, 어떤 것이라도 해봐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떤 말을 해야 될지 몰라 그냥 떠들었다. 대충 아무 말이나 떠들었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조금씩 꺼내서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지금 나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하고 싶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 계속 힘들 거야?

 

뭔가 모르게 마음이 뜨거워졌다. 나도 그만하고 싶어라는 말을 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이후로 피곤하든, 술을 먹었든, 비가 오든 걸으려고 노력을 했다.

 

이 행동이 얼마나 좋은가?

 

산책하는-발모습-매일

처음에는 이게 뭐 얼마나 좋겠어. 별로 일 것 같은데?라고 생각을 많이 했지만, 벌써 2주째 하고 있다.

하면서 드는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행동을 함으로써 어지러웠던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00피스짜리 퍼즐을 바닥에 그냥 부어둔 것이 점차 하나씩 자리를 잡고 그림을 완성해 가는 느낌이랄까?

아직도 맞춰야 되는 퍼즐이 많이 있지만, 괜찮다. 이미 많은 퍼즐을 맞췄고, 많이 남아있지만 언젠가 맞춰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 자신과의 대화가 편해졌다. 산책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남거나 생각이 필요할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어차피 내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행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조금 더 힘이 실린다는 느낌이 온다. 그러기에 내가 선택한 행동에 의심이 많이 없어졌다.

 

그렇게 해야 되는 이유를 스스로 찾고, 그걸 자기 자신에게 확인 요청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속 안에 있는 응어리를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함으로써 무거운 짐을 함께 짊어지고 가는 듯한 느낌? 친구들이나 가족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 느낌이라면, 꾸준하게 할 것 같다는 생각된다.

 

이것을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알고 행동한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오늘도 산책을 가서 나 자신과 진정성 있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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